5월 출시한 기업용 통합 솔루션 '아마란스10'
AI 등 최신기술 적용 신속 정확한 업무 가능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 융합·연결기능 핵심
모든 기능 옵션화… 쓴 만큼만 비용 내고 사용
100억규모 사전계약… 軍계약 보안성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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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 D파이오니어 인터뷰. 이슬기기자 9904sul@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아마란스10'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이란 의미의 그리스어와, 디지털과 완성을 의미하는 숫자 1, 0을 결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차세대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완성하기 위해 더존비즈온의 20년 내공을 담았습니다."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만난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가 5년 전 붓펜으로 공들여 적은 아마란스10 개발 아이디어를 보여줬다. 아마란스10은 더존비즈온이 2년 여의 기획과 3년 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 5월 선보인 솔루션이다. 지난 5년간 지 대표는 아마란스10을 탄생시키는 데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을 비롯한 전체 그룹의 에너지와 개발역량도 집중됐다. 솔루션의 명칭을 정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 아마란스라는 이름은 김용우 회장이 직접 지었다.
세무회계, 그룹웨어, ERP(전사적자원관리), 클라우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해온 더존비즈온은 아마란스10을 통해 과거에 없던 장르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IT산업이 서양에서 정의하고 개발한 기술들을 가져다 썼다면, 아마란스10은 우리가 정의하고 설계한 솔루션"이라며 "이 제품을 통해 글로벌에 경쟁력을 보여주고 본격적인 승부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담=안경애 ICT과학부 부장
◇국내 SW산업 성장 기록을 써오다=더존비즈온은 국내 SW산업에서 최초 기록을 잇따라 써온 기업이다. 기업 세무회계 솔루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데 이어 ERP, 그룹웨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그러면서 외산 솔루션이 주도하고, 패키지 SW(소프트웨어) 도입보다 시스템 구축 방식 IT 도입이 주류인 SW 불모지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IT서비스와 게임회사를 제외한 SW 기업 중 국내 최초로 연매출 3000억 시대를 열었다. 앞서 2017년에는 연매출 2000억원 벽도 업계 최초로 뛰어넘었다. 연매출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성장하는 데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드웨어·부품 등 원가가 들어가지 않는 SW 업종에서 연매출 3000억원은 제조기업의 매출 1조원에 비견된다.
◇패키지SW에서 플랫폼·서비스로=더존비즈온은 수년 전부터는 기업용 업무·협업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플랫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또,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를 통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AI(인공지능), 핀테크,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며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를 뒷받침해 왔다. 지난해에는 수년간 공들여 개발해온 차세대 ERP 'ERP 10'도 선보였다. 회사는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더존을지타워를 비즈니스 거점으로 활용해 새로운 구축 방법론을 도입하고 영업 방식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지향점은 제품과 서비스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공유·연결의 가치를 키워 기업 혁신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런 철학을 담아 회사가 지난 5월 선보인 신제품이 '아마란스10(Amaranth 10)'이다.
지 대표는 "아마란스10에 담고자 한 핵심 가치는 '융합'이다. 과거 기업 IT는 ERP, 지식관리, 인사관리 등 전문 솔루션으로 구분됐지만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고 플랫폼 경제로 발전하는 시기에는 구분이 아닌 융합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솔루션에 담다=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고 5G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하는 데 발맞춰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혁신해야 한다는 것. 회사는 인사·회계·물류 등의 업무가 기능적으로 프로세스화된 ERP와, 협업·소통을 위한 그룹웨어를 연동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융합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지 대표는 아마란스10 개발 아이디어부터 설계, 개발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회사와 자신이 기업 IT시장에서 쌓은 내공을 모두 녹여 넣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AI(인공지능), MSA(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등 최신 기술과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 트렌드를 적용했다.
지 대표는 "비대면 업무 등 코로나19가 가져온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과 협업, 생산성 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바일 접근 환경이 완성되면 그 유용성과 편의성이 전반적인 업무 문화를 바꾸게 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은 이런 흐름을 업무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란스10은 별도의 영역으로 있던 ERP와 그룹웨어를 하나로 묶으면서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외형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대신 포털이란 새로운 옷을 입혔다.
지 대표는 "ERP, 그룹웨어, 커뮤니케이션, 오피스 프로그램, 문서중앙화 등 업무용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오랜 숙원이자 과제였다. 그런 면에서 이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아마란스10 출시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서 저장·관리·공유 방식도 혁신=문서를 작성·공유하고 저장·관리하는 방식도 바꿨다. 문서 원본을 클라우드에 두고, 공유가 필요할 경우 첨부파일을 보내는 게 아니라 웹 링크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파일을 전달하고 서로 다른 버전의 문서를 곳곳에 둘 경우 생기는 복잡성과 비효율, 보안 문제를 없앨 수 있다.
지 대표는 "워드프로세서에서 문서를 작성한 후 첨부하지 않고 바로 보낼 수는 없을까를 상상했다. 그 결과 웹오피스 개념을 떠올렸다. 문서를 작성하면 원본이 하나만 생기고 링크와 이용권한만 오가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문서 생성·유통·소비 재활용·수정·폐기에 이르는 라이프사이클이 심플해진다"고 말했다.
문서를 만드는 목적은 생산이 아니라 소비인데 기존의 문서저작도구는 생산에 집중돼 있었다는 게 지 대표의 판단이다. 협업시대에는 문서의 생산뿐 아니라 전달·공유·수정·재활용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만큼, 이들 과정이 심플하게 이뤄지도록 업무프로세스에 융합시켰다. 그 결과 문서 생성 단계에서 유통·공유·재활용·분석이 동시에 일어나고, 스토리지 용량은 더 적게 차지하고 관리도 쉬워진다.
지 대표는 "우리는 문서저작도구 전문기업이 아니니 사람들이 주로 쓰는 기능 위주로 구현하고, 편의성 도구를 많이 추가했다. MS 워드나 아래아한글 같은 전문 SW와 경쟁하려는 게 아니라, 간단한 문서작성과 공유는 우리 프로그램으로 하고 그것들이 필요할 때만 쓰도록 해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웹오피스는 엑셀과 파워포인트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는 일반적인 기능 위주로 담았다.
◇직관성·간결성으로 업무효율 높여=아마란스10은 기업의 업무와 협업을 포털이나 메신저 같은 쉽고 직관적인 UI로 이어가도록 해 준다. 또 중요 솔루션들을 융합해 복잡한 업무나 소통 절차를 간결하게 줄여주는 만큼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지 대표는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업무 오류를 없애 빠르고 정확한 업무가 가능해지고, 대면·비대면 업무를 동시에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통합된 환경에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인 화면의 중심부에는 심플한 검색영역을 배치해,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연관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 업무 접근성과 속도도 높여준다. 이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편리한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업무는 프로젝트 업무와 수시 업무 관리가 가능해 어떤 상황에도 맞는 간편한 업무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기업용 앱으로=특히 ERP와 그룹웨어가 연동돼 있는 만큼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인사·급여 같은 업무시스템에서 전자결재 기능을 바로 쓰는 게 대표적이다. ERP를 쓰다가 별도 전자결재 프로그램을 열고 연동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ERP 안에서 보고와 결재가 끝나는 것. 지 대표는 "스마트폰이 출현하고 클라우드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그 편리함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이제 하나의 서비스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자 한다. 예쁘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들을 융합하고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경비청구 사용내역도 자동으로 수집되고 간단한 입력만으로 한 번에 처리된다. 또 AI 근태관리를 통해 자동으로 근태 상태를 처리할 수 있어 주52시간 근로제 등 사회적 이슈에도 대응할 수 있다. 연차휴가도 연차 사용촉진 자동알림으로 연차계획을 작성하고 부서별로 시스템을 통해 연차계획 모니터링·관리가 가능하다. 이 밖에 △개인업무부터 일정·근태까지 한눈에 확인하는 일정관리 기능 △문서 작성·공유·관리를 통한 문서 라이프사이클 실현 △업무의 직관적인 도식화를 통해 복잡한 업무를 한번에 확인하고 처리하게 해 주는 비즈니스 플래너 △연관된 결재문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게 해 주는 대시보드 기능도 갖췄다.
◇레고블록 같은 유연성 이용해 외부 솔루션 연동=아마란스10은 클라우드 SaaS(SW서비스) 형태로 개발돼, 외부 솔루션과 유연한 결합이 가능하다. 또 레고블록 식으로 다양한 기능을 개발해, 고객들은 필요한 기능을 원하는 만큼 선택해 쓸 수 있다.
지 대표는 "인사, 전자결재, 원피스 등 모든 기능이 옵션화돼 있어,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듯이 쓴 만큼만 비용을 내고 사용자별로 사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5년 전 아마란스10의 개념정의를 시작했다. 순수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
그는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국내 IT산업은 서양에서 만들고 정의한 것을 갖다 썼을 뿐, 우리가 정의하고 창작해 해외에 판 역사가 거의 없다. 아마란스10으로 다른 역사를 쓰고자 한다. 우리가 정의한 개념을 서양으로 가져가겠다. 더존비즈온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CRM·SCM으로도 확장=아마란스10을 쓰면 그룹웨어, ERP, 지식관리 등을 각각 사서 쓰는 것보다 30~40% 정도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게 지 대표의 설명이다. CRM(고객관계관리) 기능도 적용했다.
지 대표는 "SCM(공급망관리)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ERP의 기능도 계속 확장해 갈 것"이라면서 "일본어, 중국어, 영어를 지원하고, 쿠버네티스 구조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으로 개발해 글로벌 진출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모바일앱은 iOS와 안드로이드앱을 모두 지원하고, 모바일 상의 업무도 100% 지원한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월 솔루션을 1단계 완성하고 그룹사 전 직원이 쓰고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끊임 없이 들어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 대표는 "알게 하지 않고 느끼게 하는 게 전략이다. 천천히 모듈별로 기능을 오픈해 쓰게 하면서, 잘 쓰는 기능과 안 쓰는 기능을 철저히 모니터링 한다. 일정 기간 잘 쓰던 기능을 제거한 후 그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 여부도 체크한다"고 말했다.
◇"내년초까지 솔루션 완성…고객 데이터가 플랫폼 가치 높일 것"=처음 나오는 형태의 제품이다 보니 아마란스10은 출시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더존비즈온은 정식 출시 이전에 공공기관, 병원, 중견·중소기업 등과 100억원 규모의 사전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육군본부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기업용 솔루션이 갖춰야 하는 보안성도 검증 받았다는 평가다.
지 대표는 "내년초까지 솔루션을 최종 완성하는 게 목표다. 고객 데이터가 쌓이면 점점 더 플랫폼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면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원래 그런 것'이란 고정관념을 깬 아마란스10을 통해 글로벌 강자들에게 한국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개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넘어 전 산업분야의 동반 혁신성장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사진 = 이슬기기자[출처] 디지털타임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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